상담실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상처받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깊은 상처, 채워지지 않은 애정과 사랑, 인정받고 싶은 갈망, 과거의 트라우마, 관계 속에서 경험한 배신이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과거는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힘을 빼앗고, 성장을 가로막는 인생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상담을 하며 이러한 사람들에게서 반복해서 발견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상처를 반복해서 묵상합니다. 상처를 계속 곱씹다 보면 사실보다 더 큰 자기만의 해석이 만들어지고, 그 해석은 우울과 자기연민으로 이어집니다. 원망은 미움으로 자라고, 미움은 결국 현재의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둘째, 삶을 바라보는 기준이 과거의 상처가 됩니다. 모든 관계를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점으로 해석하기 시작하며, 하나님께서 지금 내 삶 가운데 허락하신 사람들과 은혜는 점점 보이지 않게 됩니다.
셋째, 하나님의 이야기보다 내 이야기가 커집니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치유되지 않은 사람은 그중 한 장면의 상처가 인생 전체를 설명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하나님의 큰 그림보다 내 상처가 더 크게 보이는 것입니다.
과거를 넘어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다
요셉은 형들의 배신을 잊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배신의 아픔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상처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고 하셨습니다”(창 50:20).
만약 요셉이 상처만 붙들고 살았다면 그의 고백은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당신들의 미움과 배신 때문에 내 인생은 망가졌습니다. 나는 평생 당신들 때문에 억울하게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이 바로 이 두 번째 이야기를 자신의 인생 이야기로 삼고 살아갑니다.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마음은 상처받았던 그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해석하게 합니다.
성경적 상담은 과거를 억지로 잊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또한 상처를 없었던 일처럼 덮는 것도 아닙니다. 복음은 상처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내 삶을 상처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의 관점으로 다시 해석하도록 돕습니다.
사도 바울은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상처를 반복해서 묵상하며 자신의 해석 속에 갇히기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을 새롭게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과거에 갇힌 사람은 우울에 머물기 쉽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갇힌 사람은 불안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을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치유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성인아이가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가는 순간은 더 이상 자신의 상처가 인생을 설명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자신의 삶을 해석하는 기준이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이야기에 몰입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더 큰 이야기를 발견하는 삶입니다. 상처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볼 때 우리는 비로소 과거의 걸림돌을 넘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출처 : 크리스찬저널(https://www.kcjlogo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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