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의 자리라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
말할 수 없는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마음이 눌리고
때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오며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영혼 깊은 곳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역을 감당하는 이들이
늘 밝고 흔들림 없고 든든하리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는
쉽게 상처받는 마음
자주 찾아오는 고독
말하지 못한 눈물들이 함께 자리합니다.
그리고 그 아픔을
가장 가까운 이에게도 내어놓지 못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역시
혼자서 무거운 짐과 책임과 훈련을
말없이 견디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 마음의 고통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무게가 될까 봐
입술을 닫고
기도 제목조차 정리되지 않은 채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는 날이 생깁니다.
이것이 많은 이들이 ‘부르심’이라 부르는 자리입니다.
겉으로는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어도
속에서는 들키고 싶지 않은 눈물이
하나둘 고여가는 자리.
누군가 “요즘 괜찮으세요?”라고
짧게 물어만 주어도
그 순간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자리입니다.
성화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
그러나 이 길에서 만나는 무게는
우리를 주저앉히려는 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빚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은
마음을 더 부드럽게 만드시는 분
시선을 더 넓게 여시는 분
교회를 더 깊이 사랑하게 하시는 분
기도로 더 가까이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의 외로운 자리도
하나님 손에 들어가면
성화의 재료가 됩니다.
연단 속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손길
부르심을 따라가는 사람의 길은
빛보다 그늘이 많을 때가 있고
칭찬보다 오해가 더 쉽고
위로보다 견딤이 더 자주 요구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그곳에 홀로 두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버티기만 하길 바라시는 분이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걸어가시는 분입니다.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고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
기도로 표현조차 어려운 혼란—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은 이미 알고 계시며
그 자리에서 우리를 성화의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부르심의 길 위에 서 있는 모든 이에게
주님은 우리가 지나온 길을 아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깊은 한숨까지 아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의 작은 눈물 하나도 잊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내가 너를 붙들리라.”
우리의 마음이 느끼는 이 무게는
우리를 무너뜨리는 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다듬으시는 자리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그 무게를 함께 들고 계십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걸음을 붙들고 계십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삶을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조용히, 그러나 선명하게 빚어 가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