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상담회 (Biblical Counseling Coalition)에서 게재된 글을 허락을 받아 번역 ·편집하였습니다.
원제목: Are Pastor’s Wives Prepared for Ministry?
(목회자의 아내는 사역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가?)
글쓴이: Ernie Baker
40년 사역 속에서 깨달은 한 가지 사실
40년 동안 목회 사역을 이어오며 저는 제 아내가 제 사역의 안정과 지속에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는지 점점 더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도 한 사역자 부부와 여섯 명의 자녀를 집으로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자리는 단순한 저녁 식사가 아니라 아내 로즈의 환대의 은사와 정성 어린 준비가 만들어낸 사역의 현장이었습니다.
아내는 제 사역의 가장 소중한 동역자입니다. 우리가 40년 동안 흔들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큰 부분이 바로 그녀에게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수많은 충실한 목회자 아내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전장에 나서는 목회자 부부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여러 목회자 부부를 상담하면서 제 마음은 무겁고 아팠습니다. 사역의 한쪽이 흔들릴 때 그 여파는 단지 부부만이 아니라 온 교회 공동체로 퍼져갑니다.
제가 만난 사례에는
- 가정폭력을 행사한 목회자
- 불륜을 저지른 목회자의 아내
- 이미 별거에 이른 사역자 가정
- 통제적인 남편 때문에 가족이 지쳐버린 사례
까지 있었습니다.
이 현실 속에서 저는 진지하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목회자 부부를 ‘하나의 사역 팀’으로 준비시키고 있는가?”
특히 신학교 과정에서 목회자 아내를 위한 공식적인 훈련의 부재,
그리고 안수(Ordination) 과정에서의 점검되지 않은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신학교 시절부터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사역에 대한 준비는 그냥 자연스럽게 생기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학교 안에서 목회자 아내를 위한 필수적인 훈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목회자의 아내가 될 여성들은 신실한 믿음의 여인에게서 구체적인 훈련과 지도를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 남편이 혹독한 비판을 받을 때, 어떻게 마음을 지킬 것인가?
- 사역의 무게로 인해 남편이 가정에 집중하지 못할 때, 어떻게 마음을 지킬 것인가?
- 가정을 돌보며 자신의 영혼을 어떻게 건강하게 유지할 것인가?
이런 질문들은 단순히 “기도하세요”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음의 우상을 다루고, 실제 상황에 반응할 지혜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사실 많은 신학교 교육은 균형을 잃은 채 지식 중심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편들 곁에서 함께 사역의 전선에 서는 아내들이라면,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마치 훈련되지 않은 병사가 총을 들고 전장에 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옆에서 탄약을 공급하는 조력자가 있어야 하지만, 정작 그 조력자는 준비가 안 되어 있는 현실입니다.
안수(Ordination) 과정에서도 점검이 필요합니다
저는 목회자 안수 과정에서 ‘loving scrutiny’—부부 관계 진단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상담했던 어느 목회자는 학업 성적도 우수했고, 신학 지식도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부부 관계는 엉망이었습니다.
성경을 해석하는 법은 배웠지만,
정작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은 배우지 못한 채 사역 현장에 들어온 것입니다.
안수 과정에서는 반드시 이런 질문들이 다뤄져야 합니다:
- 아내는 남편의 전임 사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사역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는가?
- 그녀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
- 부부는 갈등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는가?
- 남편은 사역을 우상처럼 붙들고 있지는 않은가?
제가 아내에게 “왜 이런 질문들이 중요할까?”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역은 우리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사랑의 섬김’이 되기 때문이에요.”
아내 또한 사역의 부르심에 ‘함께’ 동참한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교회에서 전임 사역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남편의 사명이 곧 둘의 사명이라는 인식을 갖는다는 뜻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채 사역에 뛰어들 때 벌어지는 일
저는 요즘, 많은 목회자 부부가 준비되지 않은 채 전장에 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들은 설교는 배웠지만
관계의 갈등을 다루는 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관계의 어려움을 감당할 훈련을 받지 못했다면 아내는 더더욱 준비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부가 자신들의 결혼 문제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사역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교회 안의 갈등은 깊어지고 세상의 압박은 더 크게 밀려옵니다.
이제는 목회자의 아내를 위한 더 깊고 실제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난 몇 년간 무너진 사역자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결혼이 무너질 때마다 수백 명의 성도들이 상처받는 현실을 보았습니다. 어떤 교회는 결국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성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의 결혼도 견디지 못한다면, 우기 가정은 무슨 희망이 있나요?”
이 비극의 뿌리에는 종종 부부 모두에 대한 사역 준비의 부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함께 생각해 보기
- 목회자의 아내가 사역을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 교회와 신학교는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글쓴이
어니 베이커 목사는 플로리다 잭슨빌의 퍼스트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Jacksonville)에서 상담 목사이자, 그레이스 성경상담센터(The Grace Center for Biblical Counseling)에서 상담 사역을 감독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스터스 대학교(The Master’s University)의 성경상담학 온라인 학위 과정 학과장이며 《Marry Wisely, Marry Well》과 《Help! I’m in a Conflict》의 저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