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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숨기고 싶었던 아버지의 부재

사람은 모두 제각기 각자의 부재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물질적 풍요로움이 있는 반면에 행복한 가정의 부재가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회적 명예를 가졌지만 자녀의 부재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도 모든 것을 가졌다는 부재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입니다.

저는 아버지가 계셨지만 유년 시절부터 아버지의 부재를 가지고 자랐습니다. 그로 인해 저와 두 언니들은 오롯이 엄마의 손길 아래서 자랐습니다.

남편의 부재로 인해 홀로 세 자녀를 키워야 하는 엄마는 창자를 끊는 듯한 아픔과 막막함을 가지고 하나님앞에 매달려 기도하였습니다. 엄마는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을 얻었고 투병 중에도 세 자녀를 천국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 앞에 생명을 연장해주길 수시로 기도하였습니다.

홀로 세 자녀를 키우는 엄마가 하나님 앞에 눈물 콧물을 쏟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어린 저에게는 일상이었습니다.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엄마의 곁에서 휴지를 가지고 엄마의 눈물과 콧물을 닦아주며 옆을 지키곤 하였습니다. 그 당시 어린 저는 왜 기도를 하면 어른들은 눈물을 흘리는지 의아해하기도 하였고 눈물 흘리는 엄마의 모습은 그저 슬퍼 보여서 속으로는 저도 함께 울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온전히 매달리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아픔과 절망을 마주할 때는 하나님 앞에 찾아가야 하며 오롯이 내가 의지해야 하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에 있어 소중한 신앙의 교훈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마음에는 한 가지 풀리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청소년기를 지나며 성인이 돼서까지는 아버지의 부재는 숨겨야 할 비밀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단 한 번도 가족과 친척들 외에는 저의 친한 친구에게 조차도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그분과의 교제가 깊어질수록 깨달았습니다. 아버지의 부재는 감춰야 할 수치가 아니라 내가 나눠야 할 간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하나님이 나의 인생의 진정한 아버지가 되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 아버지의 섬세한 돌보심과 베풀어 주신 사랑이 육신의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감추고 싶었던 수치심마저 덮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저의 신앙의 고백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부재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고 계시나요? 혹시 그 부재를 채우기 위해 혹은 숨기기 위해 마음의 성벽을 쌓고 살고 계시나요?

아버지의 부재가 있었기에 저는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사랑하시며 소망이 없는 인생을 돌보시며 아픔이 있는 자들의 편에 계시는 참 좋으신 아바 아버지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내 인생의 참 아버지가 되어 주셨으며 육신의 아버지가 해줄 수 없는 사랑과 은혜를 넘치도록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은 또다시 두려움에 빠뜨리는 노예의 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자녀로 삼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으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로마서 8:15 (표준새번역)

그것은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자녀의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분은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갈라디아서 4:5-6 (표준새번역)

여러분이 겪은 부끄러운 과거, 어두운 시간들, 아픔은 예수님이 우리를 만나주시는 공간이며 통로입니다. 부끄러운 그 상처와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소망이 된다면 우리의 연약함은 더 이상 숨겨야 할 수치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내가 할 수 있는 신앙의 고백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당신의 참 좋으신 아바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때에 곧 강함이니라

고린도후서 12:10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린도전서 1:26-29

우리 마음에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

고린도후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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